2019 설미재미술관 중견작가 기획초대전
박중현 개인전
Flower in Life
2019.10.1 MON - 10.31 WED
초대의 글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시월,
설미재미술관은 2019년 중견작가 기획전에 박중현 작가를 초대하였습니다.
박중현 작가는 다소 클리셰일 수 있는 ‘장미’를 소재로, 자칫 평범할 수 있는 꽃 그림을 신비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장미는 가까이서 감상하게 되면 물감 덩어리의 회오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감의 회오리 속에서 탄생된 장미작품에는 붓의 터치 감, 칼라의 두터운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미적거리를 확보하게 되면 겹겹이 꽃잎으로 둘러싸인 장미꽃 송이, 송이가 모여 있음을 알게 합니다. 그것은 나선형 구조의 반복이며 재료의 유희이기도 합니다. 장미꽃은 가시가 있어 장미꽃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많은 가시가 있기에 찬란한 ‘생’일 수 있습니다.
작가는 展을 준비하면서 가시에서 장미꽃을 건져내듯 삶에서 꽃을 건져내었습니다. 작가의 장미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 즉 슬픔, 환희, 아니러니, 갈등, 좌절, 운명 등등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장미라는 흔하지만 익숙한 소재, 그러니까 그 흔한 꽃이 회화의 숭고한 근원적인 표현 방식을 거쳐 기쁨, 슬픔, 기대, 산고, 고통 등의 ‘그 흔한’ 인간의 근본적 감정과 의미를 같이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작가노트 중에서>
박중현 작가의 展에 오셔서 ‘장미’를 감상하시면서 장미와 가시, 삶과 고통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019. 10. 설미재미술관장 추 경
전시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