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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 자연을 품다 -
2021 설미재미술관 특별기획전으로 추경 Flame 전을 개최합니다.
추경 작가는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의 어느 산자락에서 25년 동안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작가는 도시를 떠나 자연을 곁에 두었고, 작품은 몸이 놓인 곳을 재료 삼아 태어났습니다. 바람이 개입하고 불길이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추경의 작품 속 세상은 철저히 계산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바람과 불이 추경 작가의 숨결을 거쳐 화폭에 옮겨 앉았습니다.
추경 작가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불을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불길이 또 다른 창작자가 되어 스스로 길을 만듭니다. 춤추는 사람, 태아처럼 웅크려 자신을 끌어안은 사람, 동굴 속 석주, 플라밍고 무리... 불길이 지난 자리와 불길을 피해 남은 자리 사이에 그을림과 향이 남고 형체가 생겨납니다. 반듯한 한지를 태워낸 자리와 남은 한지. 무엇을 볼 것인가는 감상자의 몫입니다.
추경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창조자이지만 화폭을 완전히 지배하지 않습니다. 불에 의해 타고 남은 세상과 타지 않고 버틴 세상의 조화를 기다리고 인내의 시간을 견딥니다. 그렇게 세상은 새롭게 태어나지만, 그 안에는 이미 존재한 세상이 놓입니다.
자연을 벗 삼은 추경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함께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1. 5. 설미재미술관 학예사 이근아
유튜브 온라인 전시 보러가기
https://youtu.be/mRuIsqx1i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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